아니 이거 실화냐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신발입니다 21년 평생 발볼 부자로 살아온 저에게 구두는 다음생을 기약해야 신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로퍼도 그 안에 있었더랬죠. 자칫하면 32900원짜리 가죽신발을 살 수도 있겠다 싶어 맘 졸였습니다. 길이는 245인데 발볼때문에 250신는 슬픔을 아십니까. 발길이가 남아돌아 계속 넘어지는데 그 와중에 발볼이 껴서 물집 잡히는 얼탱이 없는 상황을 겪어보셨나요. 하지만 구두의 발볼을 넓혀주는 서비스를 믿고 로퍼만큼은 예쁘게 신고 싶어서 추석 내내 갈등하다 245로 시켜보았습니다. 발볼 부자가 감히 구두를 245로 시키다니. 감개무량도 잠시 택배 기다리면서 설레지 않고 처음으로 걱정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받아서 착용한 결과 눈물 흘리며 이렇게 후기올리고 있습니다. 발볼 잘 맞습니다. 그리고 가죽이 억세지 않고 닝창낭창한 느낌이라 부드럽습니다. 양말 신고 신었는데도 잘 맞습니다. 제 길이 맞는 신발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냄새는 많이 나기는 하는데 신어보시면 예쁘고 편해서 밖에 나가 냄새까지 자랑하고 싶어지는 신발입니다. 언니구두 장말 애용하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신발 보내주셔서요.